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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만한 젊음의 날들

24_ 나의 한국현대사

by 또NEW 2015. 1. 25.

 


나의 한국현대사

저자
유시민 지음
출판사
돌베개 | 2014-07-10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유시민이 보고 겪고 느낀 우리 현대사 55년의 이야기나는 냉정한...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고등학교 국사 시간에 현대사 부분을 거의 그냥 넘어 갔기 때문에 현대사에 관한 지식이 거의 전무했다. 물론 이과생이었기에 국사 자체가 그닥 큰 비중이 없이 지나갔던 세대였고, 역사를 몰라도 무난히 대학에 갈 수 있었다. 그렇지만 역사를 모르는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고 하지 않았던가. 내 나라 역사도 제대로 모른다는 부끄러움도 모른 채 천둥벌거숭이 같이 20대를 보내고, 30대가 되니 그 결핍이 느껴지더라. 발달 과업을 이루지 못하면 결국 퇴행하게 된다는 이론도 맞는 말이라고 여기게 되었다. 어쨌든 몇 몇 강의만으로 그 흐름 전체를 이해는 하게 되었으나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은 전적으로 내 몫이다. 아무래도 여러번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접하면서 천천히 익숙해지는 것이 달달달 외우려고 드는 것보다 훨씬 바람직한 방법이라는 걸 알기에 근대사와 친해지기 위해 <백범일지>를 들었듯이, 현대사를 이해하기 위해 <나의 한국현대사>를 골라 들었다. 한홍구의 <대한민국史>도 고려해 보았지만, 조금 더 쉽게 느껴지는 유시민의 친숙한 글을 골랐다.

 

최근 역사 강의를 다시 들으면서 현대사를 한 번 정리했고, 그 이전에 유튜브에 있는 한홍구 현대사 강의를 들었던 내용들을 책을 읽으며 머릿속에 다시 그림을 그려본다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다. 강의노트를 옆에 끼고, 연도와 전후 사건들의 흐름을 살피면서 읽어나가려니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렸다. 그래도 흩어져있던 퍼즐이 맞춰지는 쾌감을 느끼면서 책을 읽었다.

책 제목 아래 부제로도 밝히고 있듯이, 저자가 태어난 1959년부터 2014년까지 55년의 기록이기에 초대 대한민국의 대통령 이승만 임기의 내용들은 거의 없지만, 다행히 4.19 혁명부터는 챙겨볼 수 있다. 55년 사이에 세상이 참 많이 변했다.

 

헌법을 무시하고 법치주의를 파괴하는 정부는 범죄조직과 비슷한 행동을 한다. (P189)   

 

큰 틀에서의 한국사를 배우면서도 각 왕조별로 비슷한 역사의 굴곡을 겪었다는 느낌을 가졌었는데, 짧은 현대사 속에서도 그 굴곡의 주기를 발견하면서 놀랍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다. 나는 그동안 막연하게 80년대 운동권 세력에 대한 동경을 느꼈었다. 이 책의 내용의 많은 부분이 - 특히 80년대 학생운동 하던 부분이- 저자가 겪었던 역사의 장면들을 그리고 있기에 그 시대를 함께 겪지 않은 우리 세대들에게는 그저 '꼰대'들의 옛날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그들의 독재에 대한 투쟁이 있었기에 우리나라 역사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었고,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대한민국을 가질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존경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물론 그 당시 독재에 대항했던 세력들이 지금은 보수 집권층이 되어 혹은, 비슷한 류의 기득권 세력이 되어 결국은 자신들을 귀족화시키며 그들만의 리그를 만든 것에 대해서는 "인간"이라는 다른 주제로 접근을 하려고 한다. 그저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는 성악설이 더 설득력이 있는 건가 생각하게 되었다. 인간은 나약한 존재이기에 결국엔 본능에 따라 행동하는 부류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단한 정신력으로 끝까지 신념을 지키는 부류로 나뉘는 것 아니겠는가, 본능에 따르는 대다수가 되는 것도 개인의 선택의 문제인 것을. 그리고 역사속에서도 수 없이 그런 과정을 거쳤고, 썩을 대로 썩으면 결국 새로운 세력이 나타나 갈아 엎고, 한 때 새로웠던 세력이 또 기득권이 되면 또 성을 쌓아 올리는 역사의 반복. 끝까지 비범할 수 있는 인간이 몇이나 되려나 여기며, 어이 없는 짓을 하는 불쌍한 인간들에게 욕이나 실컷 해주고, 선거 때 내 표를 안 주는 것 밖에 지금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그렇지만 이런 세대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것은 어쩌면 북한보다 위험한 국가적 문제가 될 수도 있다.  

 

특히 통일이라는 주제에 있어서는 저자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누가 누구를 흡수하고 따위의 논리가 아니라 참고 기다리면서 교류, 협력의 끈을 놓지 않는 것. 통일이 되었을 때 한꺼번에 비용을 떠안게 되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비용을 나누어 들인다는 생각으로 그 비용을 감수하면서 기다려주는 것. 그렇게 신뢰를 쌓아가다가 언젠가 휴전선을 자연스럽게 허무는 날을 기대한다. 그렇게 통일이 되었으면 좋겠다.

 

오늘도 여전히 아픈 역사가 진행 중이다. 비상식적인 뉴스를 수도 없이 접하고, 아무렇지 않게 하루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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