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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만한 젊음의 날들

34_ 하루 6분 시력회복법

by 또NEW 2015. 4. 4.

 


하루 6분 시력 회복법

저자
가미에 야스히로 지음
출판사
국일미디어 | 2014-08-29 출간
카테고리
건강
책소개
하루 6분! 이보다 더 간단한 시력 회복법은 없다!많은 사람이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이런 류의 시력 회복에 관한 책을 몇 년 전에 우연히 알게 되어서 한 번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우리나라는 시력 회복이라고 하면 당연히 라식, 라섹 수술을 떠올릴 정도로 시력교정술이 일반화 되어 있지만, 일본에서는 시력을 회복하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고, 이것을 책으로 만들고, 그렇게 만들어진 책이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재미있게 느껴졌다. 다카노 히데유키의 <요통 탐험가> 같은 책도 떠오른다. 전반적인 상황은 잘 모르겠지만 이런 발랄하고 흥미로운 책들이 나오고 읽히는 걸로 보건대 일본이 우리보다 훨씬 더 다양성을 존중하고 지향하는 분위기이지 않을까 짐작해 본다.

 

나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안경을 썼던 것 같다. 안경을 쓰는 것이 너무 멋져 보여 일부러 TV에 가까이 다가가 보기도 했던 것 같고, 어느 날 부터인가 멀리 있는 것들이 흐리게 보여 소원대로 안경을 쓰게 되었으며, 빨간색 테두리의 예쁜 안경을 갖게 되어 무척 신났던 게 기억난다. 그 이후로 시력은 점점 나빠져 쭉 안경을 써야 했고, 대학생이 된 이후엔 콘택트 렌즈를 거의 매일 착용했다. 라식 수술을 늘 하고 싶었는데, 대학생 때에는 돈이 없었고, 사회인이 된 이후엔 무서워서 못했다. 지금도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뚜렷하게 사물이 보이면 얼마나 좋을까를 상상해 보면, 라식을 하고 싶긴 한데, 당장에 하러 가지 않는 걸 보면 그 정도로 애타게 원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늘 불편함을 느껴왔는데, 나는 한 번도 수술이 아닌 방법으로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 이 책을 읽은 이후에야 충격으로 다가왔다.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안경을 계속 써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니.

 

저자는 우연히 서점에서 시력 회복에 관한 책이 잘 팔리는 걸 보고 그 책을 사서 시력 회복에 도전해 보지만 실패를 한다. 하루 30분을 투자해서 2주만 하면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했던 것인데 3주가 넘게 해보았는데도 되지 않았단다. 그래서 본인이 직접 연구를 하기로 했다. 컨셉은 "간단하다/ 효과가 즉시 나타난다/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돈이 들지 않는다/ 주변에 있는 물건으로 할 수 있다" 였고, 목표는 안경을 착용하지 않고 운전을 할 수 있는 0.7로 시력을 회복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해서 첫 번째로 발견한 것이 손 흔들기 체조였고, 두 번째로 시력표를 보고 눈에 자극을 주면 효과가 있다는 것이었다. 여기에 더불어 6분 시력회복법이 완성되는 것은 한 쪽 눈씩 번갈아 3분씩 시력표를 응시하는 것이었다. 말하자면 이 책의 핵심은 이게 전부다. 웃기기도 하고, 쉬우니 한 번 해봐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안경은 감기약 같은 것이라는 주장도 신선했다. 일시적인 효과를 주지만, 장기적으로는 몸에 해로울지도 모른다는 것. 그래서 되도록이면 안경을 끼지 않고 생활을 하며 6분 시력회복법을 실천하고, 손 흔들기 체조를 하루에 20분 가량 하고, 거기에 더해 눈 근육운동(상,하,좌,우 6초, 회전 10회, 대각선  6초, 회전 10회, 가운데, 바깥쪽, 사선방향으로 6초, 회전 10회 x 4세트)이나 따뜻한 물수건을 대어 이완해주는 것을 실천하는 것이 눈 건강에 좋다는 것이다. 물론 시력 회복에도 효과가 있고 말이다. 어두운 곳에서 책을 읽는 것이 오히려 좋을 수도 있다는 것도 흥미롭다. 눈이 나빠지는 건 충분한 거리를 두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30cm 이상 떨어뜨려 책을 읽는다면 어두운 곳에서 책을 읽는 것도 좋다고 했다. 꽤 낯선 이야기들이다. 이 연구를 10년이 넘게 했다고 하는데 마치 만화같은 이야기처럼 생뚱하게 들리는 이유가 뭘까? 

 

그렇지만 나는 오늘 당장 하루 6분 시력회복법을 실천에 옮겨 볼 생각이다. 조금은 엉뚱하게 느껴지는 이런 시도들이 너무 좋고,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창의적인 실험을 위해 오랫동안 애 쓰고 있는 저자를 생각해보면 난 그 상황이 왜 그렇게 재미있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라식'이라는 너무 간단한 답 만을 정답으로 갖고 살던 내게 다소 의외의 질문이 던져졌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낯선 만남이 요즘은 참 좋다. 작년까지만 해도 윙크 시력회복법이었는데 윙크를 오랫동안 할 수 없으니 한 손으로 눈을 가리면 된다는 걸 왜 이제야 알았는지 모르겠다는 식의 이야기들은 너무 인간적이고 재밌어서 웃어버렸다. 살면서 이렇게 무엇 한 가지 정도는 몰두해서 연구를 해보고 그걸 책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면서 금새 읽어버릴 수 있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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