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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만한 젊음의 날들

알라딘 중고서점에 책 팔기

by 또NEW 2014. 7. 5.

 

 

알라딘 헌책방에서 책을 종종 사기는 하지만 팔아본 적은 없었다.

책 욕심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 번도 해본 적 없어서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그렇기도 했다.

늘 책을 사면 앞표지 안쪽에 구입 날짜와 간단한 감상등을 메모 해놓는 탓에 낙서가 있는 책은 팔 수 없는 것으로 생각해 아예 시도조차 해보지 않았고, 헌책방에서 구입한 책들을 되팔 수 있다는 생각도 해보지 않았다.

책장이 비좁아서 책을 둘 곳이 없어지면서 책을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을 얼마전부터 하고 있었는데, 다시 안 볼 것 같은 책들을 한 번씩 읽어보고 버리던가 말던가 결정을 하기로 했다. 그렇게 다시 읽은 책들은 또 읽다보니 버릴 수가 없는거다. 어떤 책은 예전에 몰랐던 좋은 점들을 발견하기도 했고, 어떤 책은 두고두고 읽어야 할 책인 것 같아서 다시 책장으로 넣어버리기를 반복하다가 포기.

 

무슨 일이든 생각이 너무 많으면 실패하기 쉽다.

게릴라 책정리에 돌입해 가방 속에 7권의 책을 쑤셔 넣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집을 나서 버스를 탔다. 헌책방에서 구입한 책도 있었고, 오래된 책도 있고, 대부분은 구입날짜와 짧은 감상이 쓰여져 있었다. 되든 안되든 가져가 보자는 마음이었다. 만 원 정도는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안고 GoGo. 긴장된 마음으로 계산대에 도착해 가방을 열고 책을 쏟아냈다.

 

"처음"이라고 고백하면 모든 설명을 친절하게 해주신다. 책 상태나 표지 착색등을 보고 책 상태를 최상급, 상급, 중급 등으로 나누어져 가격이 매겨지고, 그 외에도 보유하고 있는 같은 책이 많고 적음에 따라서도 가격이 차등으로 매겨진다고 했다. 최근 구입한 책은 생각보다 가격을 높게 책정해주었다. 걱정했던 낙서의 경우 5페이지를 초과한 경우 매입하지 않는다고 한다.

온라인 알라딘 중고샵(http://www.aladin.co.kr/home/wusedshopmain.aspx)을 방문하여 매입가능 여부와 대략의 가격책정을 미리 해볼 수 있다.

 

일만오천이백원. 기대 이상의 현금을 손에 딱 쥐니까 뿌듯. 집에 있는 책들을 다 갖다 팔아버리고 싶은 충동에도 잠시 휩싸인다. 역시 처음이 어려운거다.

안 보는 책들은 집에 쌓여 있으면 그냥 쓰레기거나 장식품이거나 간혹 냄비 받침일 뿐인데, 헌책방을 통해서 다시 세상에 나가면 선순환을 시킬 수 있는 것 아닌가. 물론 책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 입장에서야 반갑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내가 만든 좋은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는다고 생각하고 뿌듯하게 여겨주면 좋겠다. 

얼마전부터 읽어보고 싶었던 <공효진책>을 헌책방에서 발견했다. 첫장도 넘긴 흔적이 없는 완전 새책같은데 5500원!!

 

횡재한 기분에 알라딘 만세를 외치며 랄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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