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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만한 젊음의 날들

득템, Marble Jack Cheese

by 또NEW 2014. 8. 13.

마트에 가는 건 참 좋다. 신기하고 새로운 item 구경하는 재미, 때때로 sale하는 품목들을 싼 가격에 득템하는 재미, 시식은 덤, 그 누구도 호객하거나 방해하지 않으니 마음껏, 취향껏 구경할 수 있어서 그런 점도 좋다.

 

며칠전 홈플러스에 갔다가 발견한 무려 1500원짜리 Marble Jack Cheese.

초미니 사이즈인거 아니냐고? NO, NO, NO!! 230g.....이었던....가? 

유통기한이 내일까지고, 뭐 그런거 아니냐고? NO, NO, NO!! 올 9월까지인 것으로 확인하고 구입했다. 근데, Marble Jack이 뭔 치즈냐고? ..... 흠, A blend of Colby & Monterey Jack Cheese 라고 적혀있는데, Colby나 Monterey는 먹어보진 못했어도 들어는 봤다는 이유로 안심하고(?) 구매했다. 계산 바코드를 찍을 때까지 진짜 1500원인지는 계속 의심했음.

 

 

 

그렇게 1500원짜리 치즈를 구입해서 랄랄라 집으로 왔고, 그냥 집어먹어 본 결과 체다치즈랑 모짜렐라 피자치즈를 섞어놓은 듯한 맛? 이라고 혼자 평가!! 그러니까... 익숙한 듯한 나쁘지 않은 맛이라는 것에 일단 안도했다.

 

치즈 전문가, 민희님의 블로그에서 찾아본 결과, Colby는 미국에서 만드는 체다치즈를 그렇게 부르는 것이라고. 그리고 네이버 검색결과 Monterey Jack도 미국에서 즐겨먹는 체다치즈의 종류라고. 그러니까,  Marble Jack은 체다치즈인 것.

 

 

 

 

엄마가 며칠을 공들여 야심차게 만든 양파쨈을 구운 빵에 듬뿍 바르고 치즈를 잔뜩 올려 전자렌지에 치즈를 녹여 1차로 먹고, 나머지는 엄마가 먹고 싶다고 했던 가지그라탕을 만들기로 했다.

가지를 어슷썰고, 양파를 어슷썰어 치즈와 함께 켜켜이 놓고, 마지막으로 치즈를 듬뿍 올린 뒤, 야채보관통에 굴러다니던 청량고추 한 알을 썰어 뿌렸다. 오븐은 온도를 높여야 하고, 내용물을 익히려면 오래 걸리므로 그냥 전자레인지로 쓩~!! 3분이면 완성되는데 오븐 있으면 뭐하냐며.

 

 

 

 

엥, 예쁜 그라탕용기도 없고, 전자레인지에 그냥 치즈를 녹였을 뿐이고, 사진 찍는 기술 따위도 없으므로.... 비주얼은 그닥 알흠답지 않지만, 맛은 좋다. 치즈가 굳기 전에 휘휘 저어 주면 소금간도 안했지만, 치즈맛으로 간이 되었고(물론, 평소 엄마랑 나는 아주아주 싱겁게 먹는 편이다...), 물컹한 느낌의 가지와 아삭한 느낌의 양파가 식감의 조화를 이루고, 아찔하게 씹히는 청량고추의 매운맛에 치즈의 느끼함을 느낄 틈이 없는 완벽 조화!!

엄마는 맥주 생각이 난다며....... 복분자주 일잔.

감자 튀김 오븐에 잔뜩 구워서 요 치즈 하나 부어주고 맥주 한 모금 하는 것도 괜찮겠다.

 

1500원에 득템한 Crystal farm Marble Jack.

진한 치즈맛은 아니지만, 괜찮다, 너~!!

싸다며, 좋다며 마구마구 칭찬하고 다 먹고 나니까, 이 아이 왜 일케 싸게 파는건지 의심이 스물스물 올라온다. 너, 정체가 뭐니?  또 사먹어도 괜찮은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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