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오만한 젊음의 날들

15_번역자를 위한 우리말 공부

by 또NEW 2014. 10. 24.

 


번역자를 위한 우리말 공부

저자
이강룡 지음
출판사
유유 | 2014-03-04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번역가이자 글쓰기 교육 전문가인 이강룡이 쓴『번역자를 위한 우리...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번역에 관한 궁금증이 생겨 읽게 된 책이지만 번역뿐 아니라 일반적인 글쓰기를 위해서도 읽어두면 좋을 책이다. 번역과 글쓰기를 잘 하기 위해서 알아두면 좋을 우리말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고, 늘 헷갈려서 제멋대로 쓰던 표현들을 제대로 익히기 위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우리말을 우리말답게 쓰기 위한 노력을 얼마나 하고 살았는지 반성을 했고, 몇 글자 적고 있는 이 순간에도 바르게 쓰고 있는지 긴장하고 있다.

 

번역은 외국어로 된 글을 우리말로 옮기는 것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번역자의 역량에 따라 글의 수준이 천차만별이 될 수 있음을 새삼 알게 되었다. 글을 쓴 것을 보면 글의 내용을 통해 사람의 수준이 어떤 사람인지 성향을 알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용만 중요하게 생각했지 표현 수단인 한국어를 얼마나 잘 구사하고 있는지 맞는 표현을 쓰고 있는지까지 고려해 본 적은 없었다. 부끄럽게도 우리말에 대해 잘 알지 못했기 때문에 옥석을 구분할 수 있는 수준이 못 됐다. 별 생각없이 글을 쓸 때는 우리말이 어렵다는 생각을 안 했는데 알고 보니까 바르게 쓰기가 무척 어렵다. 일단 자신없는 띄어쓰기부터 우리말인데 무슨 뜻인지 금방 이해되지 않는 문법 용어와 알쏭달쏭한 문법까지, 모르고 살아도 지금껏 잘 살았는데 굳이 복잡하고 어려운 한국어 공부를 다시 해야 하나 싶었다. 다행히 책 내용이 다양한 예문을 바탕으로 이야기하듯 흘러가서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이 만큼 검증된 한국어 대본을 또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필사를 했다. 한 단어씩 띄어쓰기를 생각하며 필사를 하면서 읽었더니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확실하게 배우는 기분이 든다.

 

저자는 좋은 글을 고르고, 일관성을 갖춘 번역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말은 쉽지만 좋은 글을 고르기 위해서는 안목이 필요하고, 일관성을 갖춘 번역을 한다는 것은 이미 전문가의 수준에 올랐기 때문에 가능할 것이다. 처음부터 전문가의 글처럼 쓸 수는 없더라도 무엇을 지키며 써야 하는지 아는 것 만으로도 이미 목표로 했던 큰 그림은 완성한 것 같다. 그동안 블로그에 쉽게 쓴 글들을 다시 점검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여전히 어설프지만 지금껏 배운 내용을 상기하며 틀린 표현들을 고치고 다듬어 완성도를 높여 봐야 겠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