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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만한 젊음의 날들

스쿼트 30일 챌린지

by 또NEW 2014. 6. 17.

 

 

아직 운동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 나는 스스로 운동형 인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동안 수영도 해봤고, 요가도 해봤고, 헬스장도 다녀보았지만 그 어느것 하나 이거다 싶은 운동은 없었다. 물론 운동을 다니는 동안은 수영도 재밌었고, 요가도 재밌었다. 헬스는 재미 없었다. 멋진 트레이너가 있어 매일 다녀보긴 하였으나 헬스는 정말 아니다 싶기만 했다. 당시 내가 반했던 트레이너에게 며칠간 코어 운동을 배웠었는데, 스쿼트도 이 때 처음 배웠다. 상체와 하체의 운동을 하루씩 번갈아 가면서 하도록 했다. 거울을 보며 15회씩 3세트를 하며 후덜덜했던 기억이 새록.

 

요즘에야 대부분의 여자들이 동안이라 사실 외모로 나이를 판단하기가 어려울 지경이다. 서른이 되던 해에 도토리 뚜껑같은 숏컷트 바가지 헤어를 장착하는 파격을 시도하면서 나이의 강박을 잊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쳤다. 그렇게 나름 동안이라며 관리 따위 없이 평소대로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탄력을 잃고 쳐져가는 살들을 발견하게 되었다. 두둥~ 사실 가장 먼저 눈에 띄었던 건 팔뚝의 헬로 살들이었으나 신경 쓰일 때마다 아령을 들거나, 팔로만 팔굽혀펴기 등의 간단한 펌핑으로 다시 살짝 단단해지는 것을 느꼈고 그러고 나면 한동안 다시 방치상태에 들어가곤 했다. 힘든 건 딱 질색이라 그냥 거울을 안보는 걸로.... ㅡ.ㅡ;;

 

타고나길 굴곡따위 없는 맹맹한 몸매였다. 콜라병 몸매를 갖고 싶다거나, 벽에 이효리 사진이라던가 미란다 커 사진 따위 붙여두고 그런 몸매로 거듭나 보겠다는 열정을 불태우거나 그런 거대한 꿈을 품은 적도 없었다. 내 체형에서 아무리 운동을 한다고 해도 그런 반전 있는 굴곡이 나올 리 없다는 것쯤은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저 살찌지 않는 체질을 맹맹함에 얹어 물려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며 살고 있단 말이다. 그런데 엉덩이 살이 쳐지면서 허벅지와 엉덩이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는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사실을 받아들여야 할 때가 왔다. 어쩌면 원래 그런 게 몸매였을 수도 있다고 생각도 하지만, 인터넷에 난무하는 스쿼트 챌린지를 보면서 무료한 일상에 뭐라도 해보자 하는 심정으로 나도 스쿼트 시작한 지 오늘이 4일째. 4일째는 휴식의 날. ^^  

아직은 헥헥거리면서도 하고 있는데, 도대체 스쿼트 200개가 어떻게 초급이란 말인지...

그래도 운동한 다음 날 엉덩이, 허벅지 근육이 당겨지는 그 느낌이 좋다. 걸음을 걸을 때에 똑바로 걸어지는 것 같은 느낌도 좋다. 그래서 당분간 계속 도전을 이어나가 볼 생각이다.

 

스쿼트 200개까지 완료하면 올 여름 비키니 입고 해운대 함 나가보는 걸로.....!!! 꺅!

참고로, 모태 해운대 주민으로 이십대의 중반까지 관광특구 해운대를 자랑스런 우리 동네라 일컬었던 나 같은 사람에게 동네에서 비키니를 착용하는 것은 뭔가 민망스런 일이라는 걸 미리  밝혀둔다.

 

프로젝트명: 스쿼트 30일 챌린지

목표: 30일 동안 스쿼트 스케줄에 맞춰 스쿼트 운동하기

목표기한: 30일 (2014.6.14 - 2014.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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