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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만한 젊음의 날들

수플레 치즈케익, 내 사랑♥

by 또NEW 2014. 6. 25.

 

홈메이드 수플레 치즈케익

올 봄에 집에 오븐을 들이고, 몇 년간 배우려고 벼르고 있던 꽃케이크를 배우면서 이래저래 케이크를 구웠다. 제과에 대해 제대로 기초부터 배운 것도 아니고 인터넷을 통해 얻은 레시피들을 집에서 실험을 해 보는 정도로 홈베이킹을 하고 있다. 꽃케이크는.... 버터크림을 그닥 좋아라하지 않는 나와 엄마의 취향에 따라... 조용히 사양길로.

 

평소에 치즈케익을 젤 좋아하는데, 그래서 치즈케익 레시피를 찾아보고 벽돌같이 생긴 크림치즈를 사들여서 치즈케익을 굽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보들보들한 질감의 수플레 치즈케익을 좋아해서 인터넷을 통해 얻은 레시피를 실험하기 시작했다. 오랏? 중탕으로 오븐에 넣으라고???

 

처음 구웠던 치즈케익은 생크림도 들어가고, 사워크림도 들어가는 레시피. 생크림도 사고, 사워크림도 사고, 중탕해야한대서 치즈케익틀도 또 사고..... 베이킹은 돈질이라는 것을 또 다시 실감.....

그래도 첫 작품이었는데, 맛있었다. 만족, 대만족.

머랭을 많이 올렸는지, 윗면이 부풀면서 팡 터지긴 했지만... 맛은 좋았다지...

더불어 부풀어 오른 식탐을 못참고 한 김 식혀서 바로 먹었을 때는 계란 맛이 좀 많이 났다. BUT, 역시 냉장고 바람을 쐬고 나오더니 '촤라락' 바람 소리를 내며 기분 좋게 잘리더니 맛도 UP!! 앞으로 치즈케이크만 만들어 먹겠다며 호기어린 다짐을 하기에 이른다.  

 

 

두 번째 수플레 치즈케이크는 다른 레시피를 이용했다.

커스타드 크림을 만들라고???

진땀빼며 커스타드 크림을 만들어 반죽에 섞고 난 뒤, 이제서야 도대체 수플레 치즈케익, 뉴욕 치즈케익이라고 하는데... 먹었을 땐, 이게 수플레지.. 이게 뉴욕이지... 경험으로 알지만, 도대체 수플레가 무언지도 나는 모른다며..... 무식함이 부풀어오름.

그래서 급 검색. 네이버 지식백과.

 

수플레 (Souffle)

 

달걀흰자를 거품을 낸 것에 그 밖의 재료를 섞어서 부풀려, 오븐에 구워낸 요리 또는 과자. 수플레란 ‘부풀다’라는 뜻의 프랑스어이다. 슈(chou) 껍질에 거품을 낸 난백을 섞은 슈 재료, 걸쭉한 커스타드 크림에 거품을 낸 달걀흰자를 섞은 크림 재료, 되직한 베샤멜 소스에 거품을 낸 달걀흰자를 섞은 베샤멜 재료, 설탕조림을 한 과일을 체로 걸러낸 것에 거품을 낸 달걀흰자를 섞은 푸르트 재료 등의 4가지 재료가 기본이다. 초콜릿, 바닐라, 커피 등을 넣어 여러 종류의 수플레를 만들 수 있다. 수플레는 식으면 부푼 것이 쭈그러들므로 구워낸 즉시 따뜻할 때 내야 한다.

 

 

오랏, 수플레는 원래가 커스타드 크림을 만들어서 섞는 것이 맞는 건가봐....라고 알게 되었고, 그렇다면 처음보다 더 엄청난 치즈케익이 완성되겠다며 룰루랄라 다시 베이킹의 세계로.

이번 레시피는 생크림, 사워크림 같은 돈질 재료들도 없고(아... 냉장고에 굴러다니는 비싼놈들 쓰고 싶었는데.....), 그냥 '우유, 계란, 크림치즈, 전분, 설탕'만으로 만드는 참으로 착한 재료로 제대로 된 수플레 레시피로 만드는 것이라고 굳게 믿게 되었다.

 

 

 

문제는.... 새로운 곳에서 터졌는데, 사실 아직 내 에스코 오븐과 친해지지 못했다. 이게 온도가 잘 안맞아서 매번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데.... 오늘은 180도까지 오른 걸 확인하고 넣었는데 150도로 훅 내려가더니 더 이상 온도가 안오르는거다... 어차피 치즈케익은 온도 낮춰 구울꺼니까.... 이러며 그냥 뒀는데... 윗면 색깔이 진하게 나왔고, 가운데가 터지진 않았는데 가장자리가 터져서 못난이가 나왔다. 흥!  

 

 

 

어젯밤 치즈케익을 잘라서 먹고 싶어서 얼마나 힘들게 꾹 참았는지.....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치즈케익을 꺼내서 잘랐다. 자르는 칼을 뜨거운 물에 달궈야 단면이 예쁘게 잘라진다 하였으나 급한 마음에 플라스틱 케익 칼로 푹 잘라버렸다며. '촤라락' 소리를 느끼며... 후훗.

이번엔 제누아즈 구워둔 게 있어서 아래에 깔아줬는데 제누아즈가 달아서 치즈케익 맛을 떨어뜨린다. 안어울려... 치즈케익 맛은, 맛이 있긴 한데, 역시나 우유만으로는 엄청난 풍미를 만들어내기 힘든거 아닌가.... 그런데 커스타드 때문인지 질감 자체는 훨씬 부드럽다.

 

자, 다음 번엔 두 가지 레시피를 섞어서 해볼려고.

1. 우유 대신 생크림과 사워크림을 쓰자.  

2. 제누아즈 깔지 말자.

3. 윗 면에 중간에 호일을 덮어주자.

4. 좀 힘들어도 커스타드 크림을 만드는 레시피를 쓰자.

 

Self project 중에 하나가 '케이크 100개 만들기'인데, 온전한 완성품만 하나로 카운트 하겠다는 나름 엄격한 기준이 있으므로 이번 케이크는 카운트에서 pass.

 

완벽한 수플레 치즈케익을 만들고야 말겠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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