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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만한 젊음의 날들

나는 청춘인가, 청춘의 고민

by 또NEW 2014. 8. 30.

<꽃보다 청춘>을 보다가 나는 청춘인가 고민하게 됐다.

서른 둘, 가장 예쁠 나이라는 말을 들으며 세뇌당했었는지 나는 당연히 내가 꽃청춘이라 생각했는데 이번 방송을 보면서 과연 내가 청춘인가 하고 심각해졌다.

여행이 필요한걸까? 나도 여행을 다닐 땐, 저들과 같았는데.....

 

 

 

 

 

 

 

 

 

 

 

며칠 전, 친구의 전화 한 통에 내 머릿속은 엉망이 됐다.

" 호주로 이민가자!!! "

뜬금없이 전화해서는 혼자 가기 무섭다며 내 생각이 났단다. 놀이동산 가자는 것도 아니고, 미용실에 함께 가자는 것도 아니고, 치과에 함께 가달라는 것도 아니고 이민을 같이 가자고??!!!

근데 이 어처구니 없는 말에 마음이 동했다. 너, 사람 제대로 고른거지. 빙고!

사실 이민 가겠다는 말을 습관처럼 달고 살았고, 미국으로 가려고 미국 간호사 시험도 쳤고, 호주, 캐나다 이민 관련 정보들을 꿰던 때도 있었다. 병원 다닐때만 해도 이민을 가야겠다고 그렇게 여러번 다짐을 했는데 고새 쉬면서 그 생각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이러다 금방 서른 다섯되고, 어영부영하다가 돌싱한테 시집가게 생겼다는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가 호주................................................ 가. 볼. 까. 나......!!!

그래서 급하게 정보를 모았다.

호주에서 간호 대학원까지 마치고 돌아온 언니도 있고, 지금 시드니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언니도 있으니까 연락해서 어떻게 해야할 지 물어봤다. 요즘은 세상 좋아져서 시드니에 있는 언니랑도 보이스톡으로 1시간이나 통화를 했다며. 궁금한 사항들을 속속들이 들을 수 있었다.

 

정보들을 종합해 본 결과, 먼저 필요한 것들은 간호학교에 등록하기 위한 영어점수. 아이엘츠 6.5점과 최소 3000만원의 학비 포함 초기 자본. 그리고 유학원을 통해 1년 코스가 남아있는 학교를 찾아 내년에 입학할 수 있도록 구체적 계획 찾기.

 

방법은 알았는데, 그리고 예측가능한 장점과 단점도 알겠는데, 문제는 내가 내 마음을 모르겠다는거다. 사실 무서웠다. 여기서도 결국 간호사로 제대로 일을 못했는데 과연 거기 가서 잘 할 수 있을까. 내가 간호사이고 싶은걸까. 업무로딩과 삼교대를 못견디는건지, 간호사 일 자체에 적응을 못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정작 일하는 동안은 간호사로서 일을 좋아했고, 일을 못한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 없었는데도 나는 늘 힘들었다. 늘 완전히 소진된 느낌이었다. 내가 간호사로 끝까지 일하고 싶으면 한국에서는 희망이 없다는 것을 알기에 호주에서 새로 시작하고 싶기는 하다.

영어는? 혼자 남을 엄마는? 만약 실패하면?

이런 고민으로 머리가 아팠는데, '청춘'의 정의를 보면서 내가 청춘인지 되돌아 볼 수 밖에.  

 

 

 

"나이는 숫자고 난 젊다!"

새로 시작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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